20~50대 중심, 야경 명소로 부상
미술관ㆍ갤러리 조성과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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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피어를 관람중인 외국인 관광객. / 사진 : 송파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송파구가 올해 봄 조성한 ‘더 스피어(The Sphere)’가 석촌호수 일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구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석촌호수를 찾은 방문객은 81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38만명)보다 172만명이 증가했다.
‘더 스피어’는 구가 지난 5월 석촌호수 서호에 설치한 지름 7m 규모의 구(球)형 미디어아트 시설이다. 3096개의 LED 패널을 활용해 태양계, 명화 등 27종의 콘텐츠를 표출하며, 야간 풍경과 결합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 자체 빅데이터(SKT 통신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4월 674만명이었던 방문객 수가 5월에는 810만명으로 오히려 136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벚꽃철 이후 방문객이 줄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구는 “문화 시설의 결합 효과가 분명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연령층은 20~50대가 주를 이뤘지만,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에서 고른 증가세가 확인됐다. 특히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 방문이 집중되며, 야경 명소로서의 매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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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피어 야경. / 사진 : 서울시 제공 |
이같은 변화에는 지난해 11월 동호 산책로에 들어선 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와, 올해 3월 잠수교 하부에 완공된 ‘호수교 갤러리’도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구는 이번 성과가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잠실종합운동장, 애플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케이팝드(K-Popped)’ 속 석촌호수ㆍ롯데월드타워 등으로 송파가 글로벌 콘텐츠의 배경에 자주 등장한 점도 국제적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는 앞으로도 ‘서울의 새로운 야경 랜드마크’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추석 등 기념일 시리즈 영상 표출 △해설 코스 추가 △안내판 설치 △청년예술인 전시ㆍ공연 개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더 스피어’는 송파구 야경과 문화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라며 “앞으로도 문화와 관광 자원을 결합해 송파를 세계인이 찾는 국제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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