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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Baa3’로 강등…“자금조달 구조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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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4 11:24:1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 및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종전 ‘Baa2’에서 ‘Baa3’로 낮췄다.


아울러 △단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Prime-2’→‘Prime-3’) △기타 단기 외화표시 신용등급(‘(P)P-2’→‘(P)P-3’)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중기채(medium-term note·MTN) 프로그램의 신용등급(‘(P)Baa2’에서 ‘(P)Baa3’) 등을 내렸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모델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동시에 자금조달 구조가 약화됐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사는 한국투자증권의 독자신용도를 종전의 ‘Ba1’ 등급 수준에서 ‘Ba2’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선호성향(유형자산 대비 총 고위험자산과 부외 익스포져 10%의 합산액 비율)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30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선호비율은 24.5%로 집계됐다.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국내 증권사 평균은 20% 수준이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도 한국투자증권의 자산 리스크로 작용한다. 지난 6월30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자기자본의 174%에 달하는 1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달 말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 미만이지만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장기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에 투자될 것임에 따라 발행어음 증가는 한국투자증권의 자산-부채 만기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12 ~18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의 자금조달비율(장기자본 사용 대비 장기자본 비율)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지속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 및 자금조달 구조가 장기자금조달의 확대에 비례하여 의미 있게 개선되거나 △당사 기준으로 조정한 동사의 위험선호비율이 20%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하거나 △레버리지 비율이 6.0배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독자신용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건전한 재무 구조와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디스가 발표한 당사의 신용등급 조정은 최근 업황과 사업 구조 변화를 반영한 결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른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일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은 당사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과 건전한 재무 기반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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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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