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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2년 만에 최저…카드론 영업 확대는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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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5 14:46:07   폰트크기 변경      
여전채 금리 하락세 반영, 규제·연체율 부담으로 공급 늘리기 어려워

카드론 금리 추이./자료:여신금융협회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론 금리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카드사들은 정작 카드론 영업을 늘리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카드론 공급이 제약받고 있는 데다, 연체율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금리 하락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 8월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0%로 전월(14.33%) 대비 0.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3년 9월 기록한 14.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평균 금리가 모두 떨어졌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83%로 가장 높았지만 전월(15.37%)보다 0.54%p 하락했다. BC카드는 14.43%로 두 번째로 높았으나 하락폭이 0.66%p로 카드사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14.41%, 우리카드는 14.22%로 각각 0.02%p, 0.36%p 하락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13.56%, 13.83%로 각각 0.55%p, 0.06%p 떨어졌다.


반면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14.04%, 13.47%로 각각 0.32%p, 0.01%p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 하락은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2.79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3%를 넘던 여전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온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발행됐던 여전채들이 만기가 도래하고 최근 여전채 시장이 좋아지면서 금리가 낮게 발행되고 있다”며 “조달금리 하락이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가 낮아졌음에도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27일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카드론도 신용대출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도 카드론 영업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76%로 전년 말(1.65%) 대비 0.11%p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이 신규 대출 취급에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8개 카드사의 지난 8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3113억원으로 전월 말(39조3417억원) 대비 304억원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도 정부 차원의 대출 규제와 연체율 관리 부담으로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가 떨어져도 실제 카드론 잔액과 월별 실행액이 줄어들고 있어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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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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