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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나무 아파트’ 첫삽…간삼건축 “혁신모델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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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4 15:39:07   폰트크기 변경      

서울 종암동 목구조 18가구 도입

패시브 인증 설계…탄소중립 일익

2028년 6월 준공 목표


24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사업부지에서 진행된 착공식 기념식 모습. 이날 행사에는 이원형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사업조합장,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 대사, 이혁 간삼건축 이노베이션 부문대표, 김학현 보미건설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사진=간삼건축 제공.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국내 최초로 지어지는 ‘나무 아파트’가 첫 삽을 떴다.

24일 건축설계업계에 따르면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종암동 81-188 일대 사업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재개발사업 시공, 설계는 각각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건축), 보미건설이 맡았다. 건설사업관리(CM)는 한미글로벌이 진행한다.

간삼건축은 전용 93㎡형 18가구에 매스팀버(Mass timber)를 도입, 목구조 적용 계획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철근콘크리트(RC)와 목재를 함께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매스팀버는 목재를 1차 가공한 뒤 다른 재료를 보강해 수축과 변형을 최소화한 공학목재다.

목구조로 건축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기존 5130t에서 1062t으로 약 80%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이는 차량 2만여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와 맞먹는 규모다.


친환경 시공방식도 돋보인다.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OSC(Off-Site Construction)공법을 채택,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시공 기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안전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간삼건축은 또 국내에서는 전례가 드문 ‘패시브인증 아파트’로 설계해 최소한의 에너지로도 적정 실내 온ㆍ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단열 성능과 기밀성(공기 등 기체가 통하지 않는 성질)도 강화하는 등 70∼90%의 에너지를 절약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단지 조감도. / 사진=조합 제공.


특히 간삼건축은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획일적인 평면을 벗어나 12가지 유형의 단위세대를 제안했다. 마을협동조합, 마을 어린이집, 씨앗도서관, 북라운지 등 다양한 주민공동시설도 마련해 ‘공동체’라는 개운산마을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혁 간삼건축 이노베이션 부문대표는 “기존의 단절된 아파트의 형태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배치해 공동체를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개운산 프로젝트를 통해 다음 세대가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혁신적 마을 모델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0층, 연면적 2만3403㎡ 규모의 130가구 대상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은 지난 5월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를 완료했으며, 내년 5월까지 목구조를 반영한 2차 인가를 마친 뒤 2028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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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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