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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수입차 생산지 따져보니…벤츠 ‘독일’ㆍ테슬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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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6 05:00:29   폰트크기 변경      
국내 수입차 어디서 들여오나

중국산+벤츠 ‘짱츠’ 오명 썼지만

대부분 모델 독일·미국서 만들어

BMW·포르쉐·아우디도 주로 독일


中 생산 테슬라 모델Y·모델3 돌풍

자율주행 기술·가격 경쟁력 비결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국내 인기 수입차 모델들의 생산지를 추적한 결과,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 브랜드가 본고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 침투로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중국차’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생산분을 들여오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온라인에서 ‘짱츠’(중국산+벤츠)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9.9%)과 지리자동차(9.7%) 등 중국 자본이 약 20%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 2위인 벤츠 E클래스는 독일 진델핑겐 공장에서 생산된다.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 EQE, EQS도 같은 공장 제품이다. GLC는 독일 브레멘, GLE와 GLS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든다. 남아공 생산 C클래스 일부를 제외하면 전 모델이 독일·북미산이다.

판매 3위인 BMW 5시리즈는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한다. 4시리즈와 7시리즈, iX도 같은 공장 제품이다. 3시리즈와 i4는 독일 뮌헨, X3~7과 XM은 미국 스파르탄버그에서 만든다. 과거 중국에서 생산했던 iX3는 뉴 iX3로 바뀌며 생산지를 헝가리로 옮겼다.

포르쉐는 타이칸과 911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마칸과 파나메라는 라이프치히에서 생산한다. 아우디도 대부분 모델을 독일 등 유럽에서 만든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100% 인수한 볼보도 주력 모델 XC60과 XC90을 스웨덴 토슬란다·예테보리에서 생산한다. XC40과 EX40은 벨기에 겐트 공장 제품이다. EX30과 S90 등 일부 모델만 중국 다칭·청두 공장에서 들여온다.

렉서스는 ES, LS, RX 등 주력모델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강남 쏘나타’란 별명이 붙은 ES는 일본 아이치·후쿠오카에서 생산한다.

마니아층이 형성된 테슬라는 예외다. 올 들어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모델Y와 4위인 모델3 모두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다. 생산지를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기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5000만원대로 낮춘 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는 이 두 모델만으로 국내 수입차 브랜드 순위 3위에 올랐다.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 등 고가 모델은 여전히 미국에서 생산한다.

수입차 업계는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 거부감을 의식해 주로 유럽·미국 생산 차량을 수입하고 있다. 벤츠와 BMW 등도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하지만 대부분 내수용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인천 청라 EQE 화재에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중국산 인식이 더욱 악화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생산이나 중국산 부품 사용에 대한 고객 거부감이 있다”며 “차 가격에는 브랜드 신뢰도와 헤리티지가 포함되기 때문에 생산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중국산임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은 전기차 특수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전기차는 전자기기로 취급돼 기술혁신이 시장에 어필한다”며 “오토파일럿 등 자율주행 기술과 5000만원 가격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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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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