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약 19억원, 연내 착공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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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출입구 증설 계획 조감도. / 사진 : 서울교통공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퇴근길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성수역 3번 출입구 옆에 새 계단이 생긴다. 이름은 ‘3-1번 출입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애초 약속했던 2ㆍ3번 출입구 동시 확장안은 비용 대비 편익이 낮아 무산됐고, 결국 혼잡도가 더 심한 3번 출입구 한쪽만 증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수역은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 1만8000여 명 중 3번 출입구 이용객이 5676명(31.1%)에 달한다. 2번 출입구 역시 4965명(27.2%)으로 두 곳 이용객만 절반이 넘는다. 특히 3번 출입구는 에스컬레이터만 있어 출퇴근 시간마다 길게 줄이 서고, 안전요원을 배치해도 혼잡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초 교통공사는 올해 10월까지 2ㆍ3번 출입구 후면에 각각 계단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약 7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의 비용편익(B/C) 값이 0.5 수준에 그쳐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사업이 차일피일 지연되자 혼잡이 가장 심한 3번 출입구 한 곳만 신설하는 방식이 거론됐고, 서울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이 경우 소요 예산은 19억원 수준으로, 서울시가 추가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이미 교통공사에 지급된 출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교통공사가 최근 진행한 타당성 조사에서는 B/C값이 1.54로 경제성이 확보됐다.
교통공사는 연내 공사 계약을 마무리해 내년 중순 이후 새 출입구 계단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설이 완료되면 성수역 출입구는 기존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백호 교통공사 사장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3번 출입구 전면에 우선적으로 출입구 계단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며 “퇴근길에 나서는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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