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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밸류·삼성FN리츠, 유상증자 두고 엇갈린 성장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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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5 15:47:50   폰트크기 변경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 사옥에서 열린 2025년 9월 리츠 투자간담회에서 정병윤 리츠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상장리츠 시장에서 유상증자가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삼성FN리츠가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주원 이지스자산운용 리츠부문 상장리츠파트 상무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 사옥에서 열린 2025년 9월 리츠 투자간담회에서 “최근 유상증자 결정으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주가가 다소 부진하나 이는 유상증자 진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향후에도 과거와 같이 노력을 지속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를 신뢰해 주시는 주주에게 배당과 주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달 21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신주 배정비율은 35%(1주당 0.35주 배정), 예상 모집총액은 704억원이다. 이 중 531억원은 신규 투자 관련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173억원)는 기타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이번 유상증자는 작년 12월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 신규 편입을 위해 차입했던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간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자산 편입 시 즉시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고 차입금을 통해 적시에 매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매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후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이를 실적으로 반영해 주가 희석 영향과 유상증자 규모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윤 상무는 이번 유상증자를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단순히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목적은 아니다”며 “부채 상환을 통해 추가적인 차입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기 전에 리츠 성장에 유리한 조건의 자산을 신속히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배제했다. 시기도 다른 상장리츠의 유상증자 일정이 부재한 시점을 노렸다.


유상증자 후 투자자는 연말 주당 170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윤 상무는 “신규 투자를 단행할 경우, 700억원의 차입금을 4% 금리로 조달해 투자 자산에서 6%의 배당을 수취한다고 가정 시 연간 14억원의 추가적인 배당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며 “이는 주당 연간 20억원의 효과로 배당률(5000원 기준)을 6.4%에서 6.8%까지 상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윤 상무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하락한 주가가 회복되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시가총액은 3000억원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며 “기존 편입된 상장지수펀드(ETF) 외에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선별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등 추가적인 ETF 편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FN리츠는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가 아닌 회사채 발행을 택했다. 김형진 삼성SRA자산운용 리츠본부 리츠투자팀장은 “주가 안정과 주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없이 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을 할 계획”이라며 “시장에서는 삼성이 발행하는 사채 등급에 대한 부분도 기대가 있다”고 했다. 현재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잠실빌딩에 우선협상매수권을 행사한 상태다.


이미 삼성FN리츠는 이번 달 5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의 기업신용등급(ICR)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2~3년물 사채 발행 시 AA-에서 A+ 수준의 금리(2% 후반~3% 초중반)로 자금 조달이 목표다. 다음 달 1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추가 차입 및 사채발행한도액(2500억원 규모)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향후 자산을 확대하며 신용등급 A구간에서 사채를 발행하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며 “사채 발행을 통해 전체적인 금융 비용은 더욱 절감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10기(지난 2~4월) 주당 배당금은 65원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69원으로 상향됐다. 김 팀장은 “기존 5.3% 배당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나 보유자산 임대수익 개선과 금융비용 절감을 통해 5.5%로 상향 조정했다”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현금 배당 또한 배당 가이던스에 맞춰 지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FN리츠는 내년 자산규모 1조원 클럽에 가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그동안 스폰서 자산 매입을 통해 안정성 측면을 강조했지만 2026년부터는 잠실빌딩을 포함해 지속적인 편입으로 확장한 포트폴리오로 주가 상승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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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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