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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7 규제 효력 끝났다고 봐야”…서울 아파트값 0.19% 올라 3주 연속 상승폭 가팔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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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5 15:01:37   폰트크기 변경      

한국부동산원 9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성동 0.59%ㆍ마포 0.43%ㆍ광진 0.35% 등 상승
성남 분당 0.64% 뛰어…규제 확대 전망에 ‘막차’
현재 서울 토허구역ㆍ조정지역 강남3구 및 용산만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 동안 0.19% 오르며 3주 연속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7월 둘째주(0.19%) 이후 계속 그 아래에 머물던 상승률이 10주 만에 같은 수치로 올라선 것이다.


그래픽=대한경제.

특히 성동구(0.59%), 마포구(0.43%), 광진구(0.35%) 등 한강벨트는 급등세를 보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에 실수요자들이 선제 매수를 지속하며 상승세를 키웠다고 분석하며 6ㆍ27대출 규제 효력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한강벨트 상승폭 키우며 ‘불장’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9월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동안 0.19% 오르며 직전 주보다 오름폭이 0.07%포인트(p) 확대됐다. 9월 둘째주(0.01%p)와 셋째주(0.03%p) 들어서도 상승폭이 직전 주보다 커진 것을 감안하면 3주 연속으로 오름세가 강해지는 흐름이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동구가 0.59%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마포구(0.43%)와 광진구(0.3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 11개구가 종합적으로 0.20% 오르고, 강북 14개구는 0.17% 상승한 가운데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부동산원은 성동구는 금호ㆍ행당동 역세권, 마포구는 성산ㆍ공덕동, 또 광진구의 경우 자양ㆍ광장동 학군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짚었다. 서울 전반적으로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및 역세권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상승거래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 가을 이사철 등 복합요인에 한강벨트 지역의 규제지역 확대 전망까지 더해지며 서울 집값이 크게 뛰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가 한강벨트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며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여러 상승요인 중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 등을 규제지역으로 묶을 가능성이 커지자 막차 수요가 대거 몰렸을 것이라는 취지다.

서울 외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0.64%나 상승한 배경 또한 마찬가지 사유로 풀이된다. 부동산 거래시 지자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현재 서울에서는 강남ㆍ서초ㆍ송파ㆍ용산구로 한정돼 있고, 성남시 분당구도 신도시 정비와 관련해 일부만 지정됐다. 주택담보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 등을 제한받는 조정대상지역 역시 전국에서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만 적용된 상황이지만, 최근 정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을 국토부 장관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승폭이 3주 연속으로 커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등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ㆍ27 규제의 수요 억제 효력이 끝나간다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시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더 강한 상황에는 규제의 효력이 5개월 정도까지밖에 가지 않을 수 있다”라며 “(규제의) 효과가 끝나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도 역시 상승폭 커져

지난주 0.01% 오르며 보합(0.00%)에서 상승 전환했던 경기도 아파트값도 0.03% 올라가며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광역시는 3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도권 전체 상승폭은 지난주 집계된 0.04%에서 0.03%p 오른 0.07%를 기록했다.

앞서 9월 셋째주에 0.02% 상승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폭이 0.01%p 오른 0.03%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0.01% 하락하며 69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5대 광역시는 3주 연속으로 0.02% 하락했다. 세종은 0.05% 상승했지만 8개도는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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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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