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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세종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계자들이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콜마그룹의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BNH) 사내이사 진입에 성공하면서 아들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26일 세종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콜마BNH 임시 주주총회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 열렸다.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해 보안업체 직원들과 경찰까지 배치됐지만 갈등은 없었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BNH 대표 모두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임시 주총은 윤 부회장이 콜마BNH 사내이사로 자신과 자신의 측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선임을 제안하면서 열리게 됐다. 동생 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콜마BNH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든 지 약 반년 만이다.
이날 콜마BNH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69.7%(1972만8835주)가 출석한 가운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 개회 선언을 한 지 30분 만이다. 윤 부회장 선임 안건은 찬성 1379만3503주와 반대 592만8578주, 기권 5754주로 통과됐다. 이 전 부사장 선임 안건은 찬성 1378만5652주와 반대 593만7431주, 기권 5752주로 통과됐다.
이날 임시 주총은 이미 윤 부회장 쪽으로 기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콜마BNH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윤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임시 주총을 막기 위해 아버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 대표 측이 주주 설득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윤 회장이 안건 통과의 문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안건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상황에 준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콜마BNH가 제기한 소송이 연이어 기각되면서 법적 동력을 상실한 BNH 측은 임시 주총을 하루 앞두고 지난 25일 주총 개최를 막기 위한 소송 3건을 취하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은 이날 윤 부회장이 승기를 잡으며 일단락됐지만 후속 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적 공방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자신이 증여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 건은 다음달 23일 첫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어 다음달 29일에는 콜마홀딩스 임시 주총도 열린다. 윤 회장이 지난 7월 이사진을 자신과 딸 윤 대표 등으로 교체하는 임시 주총을 요구했고, 윤 부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세종=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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