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관세 협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pㆍ2.45%) 내린 3386.0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3440.39에서 출발해 오전 장 초반부터 매도세에 밀렸다. 오후에는 3365.73까지 하락폭을 확대한 후 소폭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33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380대로 후퇴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11일(3344.20)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41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를 압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16억원, 기관은 489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97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800원(3.25%) 내린 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위 SK하이닉스(-5.61%)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46%), 삼성바이오로직스(-2.1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8%), 현대차(-1.15%), HD현대중공업(-2.57%), KB금융(-1.31%) 등도 하락했다. NAVER(0.79%)와 셀트리온(0.06%)은 소폭 상승했다.
전체 상장종목 중 779개(83.3%)가 하락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상한가 종목은 코오롱모빌리티 등 5개를 포함해 121개에 그쳤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7.29포인트(2.03%) 하락한 835.1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8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6억원, 89억원을 순매수했다.
파마리서치는 5.67% 상승 마감했으나, 삼천당제약(-4.42%) 에코프로비엠(-4.4%) 에코프로(-3.99%) 코오롱티슈진(-3.27%) 리가켐바이오(-2.93%) HLB(-2.27%) 등은 떨어졌다.
이날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가 부각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액 3500억달러를 언급하며 ‘선불’로 칭한 것도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 미국 마이크론 등 9월 인공지능(AI) 랠리 기폭제인 실적 이벤트가 종료된 결과 등 악재가 겹쳤다”며 “전날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서 나타난 증시 정상화 정책 의지와 AI발 반도체, 국내 상장사 실적 기대감이 있어 충분히 증시가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코스피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 난항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