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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100대보다 환경효과 큰 전기트럭…보조금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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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9 05:40:12   폰트크기 변경      
[인터뷰] 황순태 타타대우모빌리티 마케팅 실장

첫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 개발

최대 480㎞ 주행 청소차 3종 선봬

내년 본격 양산… 정부 지원 강조


황순태 타타대우모빌리티 마케팅실장./사진: 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쎈(GIXEN)은 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특장 솔루션입니다. 환경을 담당하는 차량이 디젤차라는 아이러니를 지금 당장이라도 해소할 수 있죠.”

황순태 타타대우모빌리티(이하 타타대우) 마케팅 실장은 지난 18일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승용차 100대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보다 노후 트럭 1대를 전기트럭으로 바꾸는 것이 환경 개선 효과가 훨씬 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쎈은 타타대우가 만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준중형 전기트럭이다. 독일 ZF에서 공급받는 전기 모터로 최고출력 250㎾, 최대토크 862Nm의 성능을 발휘하며, 300㎾h 배터리 기준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8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타타대우는 기쎈에 기반한 △4㎥급 노면청소차 △7㎥급 압축형 재활용차 △14㎥급 덤프형 재활용차 등 전기 청소차(환경차) 3종으로 지자체 도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존 청소차는 디젤로 움직여 배출가스가 많고, 새벽시간 소음을 유발해 주민 민원도 적지 않아 전기차 전환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황 실장은 “도심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청소차 대부분이 디젤차”라며 “환경 개선을 위해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이 그 배기가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의 경제성도 갖췄다. 전기트럭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오일류나 소모품이 거의 없어 유지보수비도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초기 구매비용이 디젤차보다 높아도 전체 운용 비용은 낮아진다는 얘기다. 대용량 배터리 충전도 청소차 특성상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정해진 경로를 운행하고 일정한 시간에 차고지로 돌아오기 때문에 충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런 장점들 덕분에 타타대우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서울시의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황 실장은 “서울시는 예산이 많고 지역 면적도 넓어 청소차 운영 대수 및 수요가 상당하다”며 “서울시에서 구매하면 다른 지자체들도 따라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압축형 청소차 수요는 연간 1400∼1600대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가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타대우가 공략할 시장 범위도 확대하는 셈이다.


황순태 타타대우모빌리티 마케팅실장./사진: 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

타타대우는 내년 초부터 기쎈 라인업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첫해 약 100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시장 수요에 따라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관건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도 기쎈 구매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보조금이 나온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전기트럭은 대용량 배터리 탑재 등으로 디젤 트럭 대비 2배 가량 비싼 탓에 보조금이 없을 경우 구매 매력도가 떨어진다. 


현재 정부는 1t급 미만 소형 트럭에만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준중형인 기쎈 라인업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타타대우는 전기트럭의 친환경성을 들어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친환경 청소차 시연회’에도 참가해 공공 서비스 분야 친환경차 도입 효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 실장은 “전기 청소차 도입은 탄소중립이라는 정부 목표와도 일치한다”며 “구매 보조금 기본 목적이 친환경 차 보급 확대에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기트럭 수요는 지자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들의 전기트럭 문의도 들어온다는 후문이다. 황 실장은 “윙바디 형태의 수송용 전기트럭, 고소작업차, 활선작업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동화 요구가 있다”며 “시장 수요에 발맞춰 전기트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황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손잡고 레벨4를 목표로 시범운행에 돌입했다”며 “트럭 군집주행이 실현되면 물류업체 입장에서 인건비와 사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타대우의 경쟁력은 30년간 트럭만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노하우에 있다. 황 실장은 “국내 유일의 트럭 전문 제조업체”라며 “30년 동안 트럭만 만들다 보니 국내 작업 환경이나 도로 여건에 최적화한 부분이 저희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29개 판매대리점과 95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사후관리 서비스도 차별화 요소다. 그는 “상용차는 돈을 벌기 위해서 구매하는 것이다 보니 판매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신뢰도 강조했다.


■ 타타대우모빌리티 기쎈(GIXEN) 전기 청소차 3종 라인업

◆4㎥급 BEV 노면청소차: 최대 50㎜ 깊이 모래 흡입 가능, 99% 이상 미세먼지 제거율의 고성능 집진장치 탑재

◆7㎥급 압축형 재활용차: 자동 적재ㆍ압축 시스템으로 작업 효율성 극대화

◆14㎥급 덤프형 재활용차: 더블 실린더 덤핑 시스템과 자동 개폐식 상부 도어로 대용량 적재ㆍ안정적 배출 가능


◆공통 특징: 기쎈 기반, ZF 전기모터(250㎾), LFP/NCM 배터리 선택 가능(용량 150㎾h/300㎾h), 1회 충전 최대 230㎞/480㎞ 주행, 50㎾급 e-PTO(전기 동력인출장치) 적용, 60분 급속충전(20%→80%)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서울시 친환경 청소차 시연회에서 선보인 기쎈(GIXEN) 기반 전기 청소차./사진: 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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