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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하루에 3兆 수주고…압구정2구역ㆍ전라중교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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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7 20:29:28   폰트크기 변경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8조 돌파…1위 등극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신현대9ㆍ11ㆍ12차아파트)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현대건설이 하루에만 3조원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과 전주 전라중교 일원 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따내면서다. 2개 구역의 시공권을 모두 확보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 압구정 현대 ‘100년 유산’ 잇는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②) 재건축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1431명이 투표에 참여해 1286명(약 89.86%)이 찬성했다. 반대는 91명, 기권ㆍ무효는 54명이었다.

앞서 현대건설은 두 차례 진행된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날 총회 결과에 따라 조합과 수의계약을 맺게 됐다.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은 1982년 준공된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신현대9ㆍ11ㆍ12차아파트 1924가구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아파트 14개동 257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1150만원으로, 모두 2조7489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현대)를 건설한 원조 시공사라는 상징성과 함께 입찰 전부터 차별화한 제안을 제시해온 전략으로 조합원의 단결된 표심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입찰 전부터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하며 헤리티지(유산)를 온전히 잇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설계에 ‘Own the 100(100년을 소유하라)’이라는 콘셉트를 제시하며 원조 시공사로서 100년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를 위해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다수와도 협업한다. 헤더윅은 미국 뉴욕의 베슬과 허드슨강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등을 설계하며 자연과 도시를 예술적으로 융합하는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주거래 은행인 하나은행과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ㆍSC제일ㆍ수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NH투자ㆍ한국투자ㆍKBㆍ메리츠ㆍ현대차ㆍ키움증권 등 증권사까지 모두 13개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사업비,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재건축 전 과정에 필요한 금융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도 압구정 현대 재건축을 수주 실적 이상의 명예로운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다. 압구정 현대 탄생부터 미래까지 100년을 잇는 가교를 놓겠다는 각오다. 앞서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경제>와 만나 ‘사업 전 과정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주택업계에서도 현대건설의 이번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를 기념비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반세기 전 첫 삽을 떴던 건설사가 다시 돌아와 같은 자리에 또다시 공사를 맡는 것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50년 만에 원조 시공사의 귀환”이라며 “그 자체로 건설사(史)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 전라중교, 전주 최대 개발 수혜지
또 현대건설은 이날 전북 전주 전라중교 일원 구역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낙점됐다. 역시 압구정2구역과 비슷한 약 89%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에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다.

이곳은 현대건설이 오래 전부터 주목해왔던 사업지 중 하나다. ‘전주의 삼성동’으로 불릴 만큼 교육ㆍ주거ㆍ상업 등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인근에서 추진 중인 전주종합경기장 마이스(MICE, 국제회의ㆍ전시ㆍ이벤트) 복합단지 개발도 예정돼 있어 전주 최대 개발 수혜지로 꼽혀왔다.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로 일대에 컨벤션센터와 복합 쇼핑몰 등 대형 인프라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덕진동1가 1268-1번지 일대 구역면적 12만2226㎡에 지하 2층~지상 17층 아파트 1937가구(단일 전용 면적 84㎡)와 부대복리시설 등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약 7332억원으로, 이 가운데 현대건설 계약금은 4033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두 구역의 시공권을 모두 손에 쥐게 되면서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금액이 약 8조6800억원대로 치솟았다. 올 들어 이날 문래동4가 재개발까지 모두 12건(7조원 중반대)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1위를 달리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추월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공사비 1조4000억원대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 10조원을 넘기며 1위 자리를 지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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