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생태 회복 상징”
레이저쇼ㆍ전시 등 시민축제
![]() |
지난 3월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낡은 청계고가 철거와 함께 시작된 청계천 복원은 서울 도심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콘크리트 속에 묻혀 있던 물길을 다시 흐르게 한 지 꼬박 20년. 청계천은 이제 하루 평균 수만 명이 찾는 생태ㆍ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역사적 전환점이 된 청계천이 올해로 스무 해를 맞으며, 복원 사업을 이끈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현재의 오세훈 시장이 다시 청계천에 나란히 선다.
서울시는 10월 1일 청계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두 전ㆍ현직 시장이 새롭게 조성된 공공미술 작품과 청계천의 상징물인 ‘스프링’ 조형물을 빛으로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점등 버튼을 누르는 순간, 청계천의 새로운 20년을 알리는 레이저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오세훈 시장은 청계천을 토대로 추진 중인 ‘수변감성도시’ 정책을 세계적 문화ㆍ예술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에 그치지 않는다. 청계광장에서 오간수교까지 약 3km 구간이 하루 종일 시민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20주년을 상징하는 ‘20줄기 레이저 아트 쇼’가 밤하늘을 수놓고, 광장부터 광교까지는 국내외 작가 6인의 공공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 |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포스터. / 사진 : 서울시 제공 |
모전교~광통교 구간에는 ‘책 읽는 맑은 냇가’가 조성돼 시민들에게 도심 속 독서 공간을 제공하고, 청계천 이야기를 전하는 ‘물길 야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어류와 조류 사진 30여 점이 전시돼 생태 회복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청계천은 누적 방문객 3억 3000만명, 연평균 1600만명이 찾는 도심 속 쉼터로 성장했다. 생물이 거의 살지 못했던 복원 초기와 달리 현재는 어ㆍ조류, 식물 등 666종이 서식하며, 1급수 어종인 쉬리까지 돌아왔다. 그동안 버스킹 공연 3만7000회, 2000건 이상의 행사도 열렸으며, 시민과 관광객이 던진 ‘행운의 동전’ 4억4000만원과 외화 39만여 점은 장학재단과 유니세프에 기부됐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계천 복원이 단순한 하천 정비가 아니라 ‘도시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임을 시민과 함께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