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정류장ㆍ평일 하루 6회 운행
서울 최장 노선ㆍ최다 정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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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자율주행버스.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동북권에서 처음으로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가 도로 위를 달린다.
동대문구는 오는 10월 13일 구청 앞 광장에서 자율주행버스 개통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동작구에 이어 두 번째, 동북권에선 첫 사례다.
첫차는 행사 다음날인 14일 오전 9시부터 정식 운행이 시작된다. 노선은 장한평역을 출발해 전농사거리, 청량리역, 세종대왕기념관을 거쳐 경희의료원까지 왕복 15㎞ 구간으로, 23개 정류소를 돈다.
동작구의 3.2㎞(11개 정류소), 서대문구(10월 예정)의 12㎞(20개 정류소)보다 길고 정류장도 가장 많다. 구는 청량리를 거점으로 구 남북을 잇는 교통 소외지역 연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운행은 평일 하루 6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5분까지 이어진다. 배차 간격은 75분이며, 오후 12시 45분 차는 중식 시간으로 운행하지 않는다.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하며, 입석은 금지된다. BIT(버스도착안내단말기)나 버스 외부의 LED 좌석표시기를 통해 빈 좌석을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무료로 시작하며, 향후 유상 전환 예정이다.
차량은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을 개조한 15인승 전기버스 2대가 투입된다. 자율주행 레벨3 단계로 시험운전자가 탑승해 필요시 수동 개입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며, 서비스매니저가 동승해 안전과 안내를 맡는다. 라이다 4대, 카메라 8대, 레이더 1대가 차량을 둘러싸며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다.
구는 지난 8월부터 시험 운행을 이어오며 데이터를 축적했고,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지난해 8월 서울시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7월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으며 기반을 마련했다.
이필형 구청장은 “자율주행버스는 미래 교통 인프라 구축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동북권 첫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인 만큼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이용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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