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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도태 또는 도약 기로”…K-뷰티ㆍ부동산ㆍ에너지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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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9 17:08:10   폰트크기 변경      
3년 연속 적자 딛고 신사업 진출…애경산업 인수 계기로 체질 개선

태광산업 CI./사진: 태광산업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태광산업이 3년 연속 영업적자 상황에서 애경산업 인수를 계기로 K-뷰티, 부동산 개발, 에너지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기존 석유화학ㆍ섬유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는 29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을 통해 “회사는 지금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유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불안, 중국의 대규모 증설, 세계 경기 둔화가 겹치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도 약 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면방공장 철수, 저융점 섬유사업 정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20년 이상 운영해온 중국 스판덱스 사업은 손실 누적으로 중단했다.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편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최적화하고, 고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은 증설과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과 섬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부의 사업총괄을 새로 선임했다. 이 사업총괄은 2022년 태광산업을 떠난 뒤 3년만에 복귀하게 됐다.

태광산업은 가발용 섬유 소재인 모다크릴 사업 확대, 방호ㆍ방탄 소재와 통신용 광케이블 등에 쓰이는 아라미드 증설, 금 채굴용 핵심 소재인 NaCN 증설을 추진 중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 경험을 쌓은 정인철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사업 총괄을 맡겼다.

유 대표는 애경산업 인수에 대해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자 본격적 사업 확장의 발판”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고수익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는 부동산 개발업 진출의 시작점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기회”라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유 대표는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에 직결된다”며 “자가 소비를 넘어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선 “가처분 소송까지 이어진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0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며 “향후 이해관계자 의견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10월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에 화장품 제조ㆍ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ㆍ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유 대표는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주주님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ESG 지원팀을 ESG 지원실로 격상하고, 재무와 컴플라이언스 업무 경험이 풍부한 임정교 상무를 ESG 지원실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주주님께 성실히 공유하고, 주주님과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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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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