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삼성 휴머노이드 개발 본격화…국내 기업은 틈새시장 공략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0-01 16:22:22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로봇전문가 모인 CoRLㆍ휴머노이드 2025

로보티즈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CoRLㆍ휴머노이드 2025에서 20 자유도를 자랑하는 로봇 손 신제품 ‘HX5-D20’을 공개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로봇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인간 모양 로봇) 개발 현황을 공개했고, 기존 국내 로봇 기업들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CoRLㆍ휴머노이드 공동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로봇 기술의 공급자이자 수요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상적인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휴머노이드 기술 공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 단장은 미래로봇추진단이 연구ㆍ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분야를 소개했다. 삼성의 휴머노이드 생태계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설계ㆍ제작부터 여러 로봇 폼팩터 개발까지 전반적인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의 유형과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휴머노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며 “고속형부터 고강도형, 인간 친화형까지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인 ‘로봇 손’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 단장은 “정밀 조작용 손을 설계 및 테스트 중”이라며 “자체 기술로 고자유도 정밀 조작용 손을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서 먼저 상용화한 뒤 제조업과 서비스업 쪽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도 연구와 제품 출시를 진행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꼽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CoRLㆍ휴머노이드 2025는 각각 매년 다른 국가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로봇 분야 국제 학술대회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주최하며, CoRL은 로봇을 학습시키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휴머노이드는 인간형 로봇 연구를 주로 다룬다. 올해 행사는 지난 28일 개막해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에이딘로보틱스가 손 끝 감각 센서, 발목용 3축 힘ㆍ토크 센서, 손목ㆍ관절용 6축 힘ㆍ토크 센서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올해는 역대 최초로 한 도시에서 동시 개최돼 글로벌 산학계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후원 기업으로는 엔비디아, 구글딥마인드, 삼성전자, 메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로봇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대표기업 유니트리, 산업 로봇의 강자 독일 프랑카로보틱스 등 글로벌 하드웨어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실드AI, 스킬드AI 등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피지컬 AI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로봇학습과 휴머노이드 학술 대회를 공동 개최한 것에 이어 참여사들 면면을 봐도 로봇 생태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라는 큰 흐름에 올라탔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행사에는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딘로보틱스 등 국내 대표 로봇 기업들이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로보티즈는 20자유도를 자랑하는 로봇 손 신제품 ‘HX5-D20’을 공개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소형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손가락 마디마다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로보티즈 핵심 제품으로, 로봇이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힘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플라잎(PLAiF)과 공동 개발한 양팔로봇 자동차 헤드램프 조립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외팔 로봇을 이어붙여 양손 협응과 복합 태스크 수행 능력, 외부 환경 변화ㆍ로봇 오차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AI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상반신 휴머노이드 ‘RB-Y1C’도 처음 공개했다. 기존 연구자용 플랫폼인 RB-Y1을 일반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동로봇용 소프트웨어와 안전 인증을 더한 모델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손 끝 감각 센서, 발목용 3축 힘ㆍ토크 센서, 손목ㆍ관절용 6축 힘ㆍ토크 센서를 내보였다. 에이딘로보틱스는 6축 센서를 먼저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 3축 센서와 감각 센서를 정식 판매할 계획이다.

민경환 기자 eruta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민경환 기자
eruta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