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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T, 2030 타깃…자급제 전용 브랜드 ‘에어’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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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01 13:52:27   폰트크기 변경      
공기처럼 가볍게? SKT, 2030 겨냥 ‘에어’ 통신 출격

에어 로고 /사진:SKT
1일 서울 성수동 T팩토리에서 이윤행 SK텔레콤 air기획팀장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1일 서울 성수동 T팩토리에서 이윤행 SK텔레콤 air기획팀장(왼쪽)과 SKT 정준영 air서비스팀장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를 소개 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텔레콤이 자급제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내놨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최초로 자급제 단말 전용 독립 브랜드를 선보인 것으로, 고가 요금제 중심에서 벗어나 가성비와 디지털 편의를 중시하는 MZ세대 수요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어’는 알뜰폰(MVNO) 서비스가 아니다. SK텔레콤이 직접 운영하는 본사 브랜드로 통신망은 기존 SKT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요금제는 단순화ㆍ저가화했다. 기존 대리점 기반 판매와 달리 100% 온라인 전용으로 운영되며, 자급제폰을 구매한 소비자가 유심만 개통해 쓰는 구조다.

WHY : 왜 ‘에어’인가…2030의 자급제 선택과 알뜰폰 압박

최근 자급제폰 시장은 삼성전자ㆍ애플의 자사몰 판매 확대, 온라인 플랫폼 직구 증가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해왔다. 통신사 보조금 대신 단말기만 따로 구매해 자유롭게 요금제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그 틈새를 파고든 상황이다.

SKT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급제폰 사용자들을 에어 브랜드로 묶어 두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시장점유율이 이미 17%대 수준까지 확대된 만큼, “저가ㆍ디지털 기반 통신 브랜드를 내놔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알뜰폰(MVNO) 가입자는 1011만684명(최초 1000만 회선 돌파)으로 점유율은 17.64%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에어’는 알뜰폰으로 흡수될 수 있었던 저가 수요를 SK텔레콤 내부에서 다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합리화를 통해 알뜰폰으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고, 동시에 브랜드 차별화로 신규 세대를 유입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OW : 알뜰폰과 차별화된 점은

SK텔레콤은 단순한 요금제로 통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포인트 혜택을 더한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론칭한다고 1일 밝혔다. 에어는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이심 단독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 및 개통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다.

알뜰폰은 통신사 망을 임대해 별도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에어’는 SKT가 직접 제공하는 직영 브랜드다. 즉, 요금 수준은 알뜰폰과 유사하거나 다소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SK텔레콤의 5GㆍLTE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SK텔레콤 측은 “요금제 절대 수준을 본다면 알뜰폰 요금과는 거리가 있고, 알뜰폰 요금제와 5G 요금제를 비교해도 갭이 있다”고 했다.

에어의 특징은 △데이터 중심의 단순한 요금제 △활용도 높은 포인트 △셀프 개통 △365일 운영하는 고객센터 △핵심만 추린 부가서비스(로밍, 통신편의, 보안) 등이다. 자급제 단말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단말은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유ㆍ무선결합 가입을 제공하지 않고, T멤버십을 이용할 수 없다. 무약정 플랜이라 해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에어의 요금제는 고객 선호가 가장 높은 5G 핵심 데이터 구간 6개로 간결하게 구성된다. 필수적인 데이터와 음성 통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 혜택을 없애 월정액 요금을 낮췄다.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무제한)으로 구성된다.

이번 출시는 SK텔레콤이 전통적 고가 요금제에서 벗어나 ‘세그먼트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읽힌다. ‘에어’의 성과가 단순한 신규 가입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통신사ㆍ알뜰폰ㆍ자급제폰으로 나뉘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 판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은 “많은 2030 고객들이 자급제폰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알뜰폰과 경쟁을 생각해서 만든 서비스가 아니며, 통신에서 느끼는 가치가 품질 이외에 일상에서 추가적인 혜택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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