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우리나라의 9월 수출이 미국 트럼프발(發) 관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동반 견인한 덕분에 4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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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수출액 및 무역수지 추이. /표: 산업부 제공 |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6개월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 측은 “작년에는 9월이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넘어가면서 조업일수가 4일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업일 증가 요인을 제외해도 일평균 수출액이 27억5000만달러에 달해 역대 9월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가 22.0% 증가한 16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자동차도 16.8% 오른 64억달러였으며 9월 기준 최대 및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외에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디스플레이(0.9%), 바이오헬스(35.8%), 섬유(7.1%), 가전(12.3%) 등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13.2%), 석유화학(-2.8%), 철강(-4.2%)은 감소했다.
9대 주요 지역 중에서는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만 하락했다. 대(對)미 수출은 1.4% 줄어든 102억7000만달러였다. 특히 철강이 14.7%, 자동차가 2.3% 뒷걸음질쳤다.
나머지 중국(0.5%), 아세안(17.8%), EU(19.3%), 중남미(34.0%),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CIS(54.3%) 등에서는 확대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입액은 56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아직은 한미 관세 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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