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3.1조 순매수
삼전ㆍSK, 반도체 집중 투자
개인투자자 17.9조 순매도 중
투자자예탁금 역대 최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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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누적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많았던 외국인투자자가 4분기 시작과 함께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도 플러스로 전환이 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 기준까지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1조906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9827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데 열중했다. 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4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투자자는 이후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지난 4월에는 누적 순매도액이 17조8745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다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 5월 1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는 6월과 7월에 순매수 규모를 각각 2조8000억원과 6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8월 1조50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지난달 7조1000억원 순매수로 다시 돌아졌다.
이달에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각각 8606억원과 2조1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거센 이유로는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우선 꼽힌다. AI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엮여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외국인투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4조9000억원과 1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액의 87%에 달한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3549.21로 마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17조897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16조5437억원을 순매도한 개인투자자는 이달에도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4조2465억원 더 많았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에 근접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아가지 않은 자금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투자자예탁금은 76조5301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21년 5월3일에 기록한 77조9018억원이 최대치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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