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계풍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와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단속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회사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즉시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현지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단기 상용(B-1) 비자와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가 미국 공장에서 장비 설치ㆍ점검ㆍ보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을 우선 투입해 미국 출장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미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사진: 연합 |
이번 결정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으로 협력사 인력이 집단 구금되면서 공장 건설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HL-GA 공사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과 협력사 구성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도 함께 내놨다.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및 입국 지원 강화 △업무 정당성 증빙자료 상시 패용 △법인별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및 외부 변호사 지원 등 전문 대응 체계 구축 등의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안전한 출장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양국은 최근 기업 인력 파견 시 발생하는 비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 내 ‘한국 기업 비자 전담 데스크’ 설치에 합의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