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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앞두고 또다시 ‘올빼미 공시’… 297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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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03 17:58:36   폰트크기 변경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 사진: 한국거래소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상장사들이 증시 마감 이후에 각종 공시를 대거 내놓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 관행이 반복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공시는 총 29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가 172건, 코스닥이 125건이었다. 정규장이 끝난 오후 3시 30분 이후에 올라온 공시가 134건(코스피 71건, 코스닥 63건)으로 전체의 45%를 넘어섰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나 거래 중단처럼 주가에 악영향을 줄 만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

동성제약은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의결된 사내이사 4명 선임을 취소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별도 공시에서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나원균 대표 해임과 유영일 라에힐코리아 CEO 선임이 이뤄졌으나, 소집 및 진행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발견돼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풍제지는 이옥순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권혁범 전 KH건설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알렸다. 범양건영은 전남 장성군 청운지하차도 사업 공동도급에서 이탈하면서 장성군으로부터 입찰 참가 제한 1개월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 소식도 나왔다. 파라다이스는 9월 카지노 매출이 640억 원으로 전월보다 20.4% 줄었고, 드롭액(칩 구매액)도 5677억원으로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매월 같은 시점에 공시하고 있으며, 작년 같은 달 대비로는 매출이 4% 이상 늘어난 호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호재성 공시도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장 마감 후 발표를 통해 방위사업청과 3573억원 규모의 ‘L-SAM 다기능 레이다’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처럼 투자자 관심이 줄어드는 연휴 전날 저녁에 나온 공시는 주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3일 이상 휴장이 이어지기 전 마지막 거래일에 발표된 공시를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다시 공지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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