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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다카이치, 日자민당 총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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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04 15:46:08   폰트크기 변경      
강경 보수ㆍ극우 성향… 사상 첫 女총리 유력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됐다.

자민당의 여성 총재 선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자민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이자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재가 새 총리에 오르면 협력 기조를 이어오던 한일관계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 사진: 연합뉴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156표)을 제치고 당선했다.

앞서 5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각각 183표, 164표를 얻어 1ㆍ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1차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 295명이 각각 1표씩 행사하고,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ㆍ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의원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한 뒤 더해 결과를 냈다. 결선에서는 자민당 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쳐 승부를 가렸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열세로 예상됐던 의원 투표에서도 보수 성향 의원들의 표를 모으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의 경우 다카이치 총재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당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쯤 열리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총리의 후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이지만, 야권의 분열로 제1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도전 끝에 당권을 차지한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초선 의원 시절부터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부정해 일찌감치 일본 우익 세력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그는 과거 아베ㆍ기시다 정권에서 각료로 재임하면서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극우 행보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적인 색채를 희석하기 위해 자신이 ‘온건 보수’라고 주장했지만,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정부 대표를 차관급에서 장관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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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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