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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장례식장 빈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으로 키워낸 ‘비철금속 업계 거목’ 최창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7일부터 치러지고 있으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임종은 유중근 여사(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지켰다.
장례 기간 정ㆍ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7~8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용태 의원(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이 조문했다.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의 근조화환이 놓였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재현 CJ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화환을 보냈다.
최 명예회장은 1941년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나 1974년 창립부터 50년 넘게 고려아연에 몸담았다. 자원빈국이자 아연 제련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불과 30년 만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 세계 제련소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명료했다. 그는 “혁신이나 개혁은 이미 늦은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면 한꺼번에 큰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매일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의 장점에 대해선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며 “바위가 아닌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진 회사”로 표현했다.
또한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며 “우리는 배울 것도 많고 이룰 것도 많다”고 후세대에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철학으로 아연 생산 능력은 연 5만t에서 65만t으로, 매출액은 114억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38년 무분규,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아동복지ㆍ장학 사업에도 힘썼다.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이끌었으며, 부인 유중근 여사, 아들 최윤범 회장과 함께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패밀리 아너’로 기록됐다. 2013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최윤범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아버지의 철학을 계승하며 3세 경영을 안착시켰다.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을 추진해 2033년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한다.
고려아연은 올 상반기 매출 7조6582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MOU를 체결했고, 안티모니를 미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취득했으며, 유중근 여사와의 사이에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2남 1녀를 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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