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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미국 바이오사업 현장경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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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09 16:38:44   폰트크기 변경      
3세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도 동행… 올해 초부터 글로벌 행보로 수주 이끌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5일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찾아 지난 3월 준공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간 ADC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왼쪽 세번째)도 동행했다. /사진: 롯데지주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을 찾아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5일(한국시각)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방문해 사업현황 보고를 받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ADC 생산시설이 가동한 후 신 회장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이 동행했다.

신 회장이 직접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과도 연관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월 1일부터 해외에서 생산된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에 착수한 경우에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춰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시러큐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ADC 생산 시설을 구축했으며, 올해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수주를 체결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임상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다양한 CDMO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대 1000리터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 생산ㆍ정제 라인을 갖췄으며, 자체 품질 관리 시험을 포함한 특성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의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대량 생산 거점’을 맡고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가 ‘항체부터 ADC까지 원스톱 CDMO 허브’ 역할을 맡는 듀얼 사이트 전략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구상이다.

올해는 설립 4년차에 접어들며 3건의 수주를 체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2025’에서도 영국 바이오기업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수주에는 롯데그룹 오너 3세이자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끄는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의 역할이 컸다. 신 실장은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 이어 6월 바이오USA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 직접 상주하며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했다. 직접 행사장 내 국내외 기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바이오 산업 동향을 살피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바이오 산업을 넘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DC 생산시설 증설에 맞춰 ADC와 위탁개발생산(CDMO) 추가 수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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