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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한달새 약 0.2%p 하락… 3%대 상품 191개→46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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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09 15:20:26   폰트크기 변경      
대출규제에 수신 유인 사라져… 시중은행과 격차 0.4%p로 좁혀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사라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3%대 고금리 상품이 대폭 줄어든 데다,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양측 간 금리차는 0.4%포인트(p) 수준까지 축소됐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83%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초 2.99%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0.16%p나 하락한 수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3%대 정기예금 상품도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9월 1일 기준 12개월 만기 3%대 예금상품은 총 191개에 달했지만 이날 기준 46개에 불과하다. 금리 상단도 낮아져 현재 가장 높은 금리는 3.1%로, 한 달 전 3.3%와 비교해 0.2%p 내려왔다.

주요 저축은행의 금리 인하폭도 가팔랐다. 조은저축은행 정기예금은 3.3%에서 3.0%로, 키움YES저축은행 정기예금은 3.27%에서 2.9%로, 바로저축은행 SB톡톡 정기예금은 3.26%에서 2.95%로 각각 내려왔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예금 평균금리는 2.43%로, 저축은행과의 격차가 0.4%p에 그쳤다. 몇 달 전만 해도 저축은행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1%p 가까이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금리 하락 배경으로 대출 규제 이후 악화한 영업 환경을 꼽고 있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 집행 규모가 급감하는 등 2금융권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이 수신을 늘릴 유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신액만 늘리는 것은 저축은행 입장에서 비용 부담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와 국내 경기 부진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수신을 과도하게 늘리면 자금운용 부담이 커진다”며 “영업 환경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정상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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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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