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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판에 36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종가지수가 표시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유가증권시장이 1.7%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터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61.39포인트(p·1.73%) 오른 3610.60에 이날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0p(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장 초반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한 후 장중 오름폭을 키웠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00억원 순매수를,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20억원과 594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6.07% 올라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만4500원까지 오르며 2021년 1월 11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9만6800원)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8.22%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 결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조원도 넘어섰다.
이는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인공지능(AI) 칩을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주에 훈풍이 분 여파로 풀이된다.
한편, 이차전지 관련주는 전기차 수요 둔화,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9.90%), 에코프로비엠(-3.27%) 등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그 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0.50%), 삼성전자우(6.29%), 두산에너빌리티(14.97%) 등이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HD현대중공업(-2.46%), 현대차(-1.36%), KB금융(-3.42%)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24p(0.61%) 오른 859.49에 장을 마쳤다.
이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연방 정부 폐쇄 등 악재에도 미국 주도 AI 생태계 구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인프라 기업의 협력이 강화되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며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으나 최근 원화와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엔화 약세에 주로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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