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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까지 들어온 미래…서울 ‘자율주행 마을버스’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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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2 11:34:04   폰트크기 변경      
동대문ㆍ서대문도 이번 주 ‘시동’

대중교통 사각지대 투입 본격화

마을버스 구인난 대안 부상



동대문구 자율주행버스.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출퇴근길 골목을 비집고 다니는 ‘작은 버스’가 조용히 서울 교통지형을 바꾸고 있다. 동작구에서 첫선을 보인 자율주행 마을버스에 이어 이달에는 동대문구와 서대문구까지 운행망을 넓힌다. ‘운전석이 없는 셔틀’이 청계천을 달리고, 심야ㆍ새벽 시간대 자율주행 노선이 교통의 빈틈을 메우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기술 시연을 넘어 ‘생활 교통’으로 자리 잡는 분기점이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동대문구 ‘동대문A01(장한평역~경희대의료원)’, 15일 서대문구 ‘서대문A01(가좌역~서대문구청)’ 자율주행 마을버스의 운행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두 노선 모두 내년 하반기 유상 전환 전까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반 버스와 마찬가지로 승ㆍ하차 시 교통카드 태그는 필수다.



서대문구 자율주행 버스. / 사진 : 서울시 제공 


동대문A01은 청량리역과 장안2동, 서울바이오허브 등을 잇는 15㎞ 구간으로 철도로 단절된 지역의 남북 생활권을 연결한다. 서대문A01은 구청ㆍ보건소ㆍ복지관 등을 묶은 생활형 순환 노선으로, 가좌역과 홍제폭포 일대를 잇는다. 자율주행버스는 안전요원 2인이 탑승해 시스템을 상시 점검하며, BIT 단말기와 포털 지도를 통해 실시간 도착 정보를 제공한다.

자율주행이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시작한 ‘동작A01’ 자율주행버스는 숭실대~중앙대 구간을 오가며 자체 조사에서 주민 만족도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 흐름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청계천에는 운전석이 없는 ‘청계A01’ 셔틀이 투입됐다. 청계광장~청계5가(4.8㎞) 구간을 하루 11회 오간다. 향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야간 운행과 완전 무인화도 추진된다.



청계천 일대를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셔틀. / 사진 : 서울시 제공 


자율주행버스의 확산에는 ‘사람의 부족’이라는 현실이 깔려 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ㆍ택배업 등으로 이직이 늘며 서울 마을버스는 만성 인력난에 시달린다. 통상 서울 마을버스 정상 운행엔 3500명이 필요하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약 2900명 수준이다. 기사 한 명이 빠지면 배차 간격이 즉각 늘고, 주민 민원이 쏟아진다. 자율주행버스는 이런 인력 공백을 메우며 ‘보완재’로서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마을버스 외에도 심야 자율주행택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셔틀 등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자율주행 마을버스 ‘동작A01’이 안정적인 운행, 높은 만족도 속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더 편리하고 촘촘한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앞으로 첨단 미래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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