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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아찔한 ‘교통섬’ 없앴다…방배역사거리 ‘보행자 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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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3 10:46:45   폰트크기 변경      
보행자 대기 공간 확대 등 교차로 개선공사 완료

방배역사거리 개선 공사 후. / 사진 : 서초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방배역 사거리의 좁은 교통섬에 빽빽이 몰린 사람들, 신호가 바뀌자마자 차선을 가로지르며 뛰던 모습이 사라졌다.

서울 서초구가 보행자 불편과 사고 위험이 높았던 방배역사거리 전방향(4곳)에 ‘보행자 중심의 교차로 개선공사’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에도 다양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지만, 교통섬을 과감히 없애고 보도를 대폭 확대한 것은 구 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효령로와 방배로가 만나는 방배역사거리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자리한 곳으로, 하루 평균 보행자 5만명과 차량 3만대가 오가는 교통의 요지다. 2007년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고 보행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교통섬이 설치됐지만, 인근 상권 발달과 백석대학교 학생 수 증가로 유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물이 됐다. 신호대기 중 좁은 교통섬에 인파가 몰리면서 차도로 밀려나거나, 우회전 차량과 마주치는 위험한 상황이 잦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초구는 서울시, 서울경찰청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다. 대각선 횡단보도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됐지만, 결국 교통섬을 철거하고 그 자리를 보도로 확장하는 방안을 택했다. 분리돼 있던 횡단보도는 일자형으로 재정비됐다.

이 공사는 지난해 5월 서울경찰청 교통심의를 통과한 뒤 올해 10월 조성을 마쳤다. 서울시 도로계획과의 긴급 도로개선사업 지원, 경찰의 협조, 그리고 고광민 시의원의 예산 확보가 맞물리며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됐다.


방배역사거리 개선 공사 전. / 사진 : 서초구 제공 


백석대 학생 A씨는 “예전엔 신호 기다릴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로 나가야 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대기공간이 넓어져 안심된다. 교통섬 없이 한번에 길을 건널 수 있는 것도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보행권’ 확대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선 8기 이후 주요 교차로 10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반포동사거리·신사역사거리·국악고사거리 등 6곳에서 공사를 마쳤다. 올해는 고속터미널사거리와 예술의전당 앞 교차로 개선공사를 11월 착공, 12월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방배역 교차로 개선사업은 서울시, 경찰, 그리고 시의원까지 모든 분들이 함께 힘써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어디서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권’을 확보해 진정한 교통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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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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