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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 슈퍼사이클’·LG ‘전장사업 호조’…3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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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3 15:54:52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LG전자 3Q 매출 21.8조ㆍ영업익 6889억…시장 기대치 상회
삼성전자 3Q 반도체 영업익 5조~6조원 전망…범용 D램 가격 급등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전자 빅2’의 저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폭발과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 실적 반등이 확실시되고, LG전자는 전장(VS)과 B2B 사업 호조를 앞세워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과를 보여줬다.

LG전자는 13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1조 8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했다.

관세 부담 및 희망퇴직 비용 등 비경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생활가전(H&A) △전장(VS) △공조(ES) △webOS 기반 플랫폼 사업 등이 고르게 선전하며 수익성을 지켰다. 특히 전장 사업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EV 구동부품 수주가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B2BㆍNon-HWㆍD2C’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을 전면에 내세우며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법인 IPO를 통한 자금 조달도 예정돼 있어 글로벌 사업 확장 여력도 커질 전망이다.

냉난방공조 사업(ES)은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을 중심으로 북미ㆍ중동 등에서 대형 수주를 확대 중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4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4조555억원, 영업이익은 10조242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11.5% 증가한 수치로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을 다시 넘어선다.


특히, 증권가는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조~6조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와 HBM 출하량 확대, 범용 D램 가격 급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범용 D램 가격이 6달러를 돌파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HBM 매출도 전분기 대비 약 98% 급증하며 전체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의 AI 가속기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AI 투자 수혜를 직ㆍ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 역시 적자 폭이 2분기 2조9000억원에서 3분기 7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초격차 전략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선제 대응해온 만큼 실적 반등은 예고된 결과”라며 “HBM4, CXL 등 차세대 메모리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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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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