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전문가들 연사로 참여
전세계가 한국 콘텐츠 소비
지속 구독가능한 분야는 푸드
CJ제일제당 등 전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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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컨퍼런스'에서 그레고리 옙(Gregory Yep)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K-컬처는 한국인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외국인이 한국인의 플랫폼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컨퍼런스’에서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K-푸드의 열기를 플랫폼 경쟁력으로 고도화하기 위해선 푸드테크 생태계를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K-푸드 인기에 한국의 푸드테크 산업도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푸드테크는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뜻한다. 협회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매년 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40년에는 1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 리서치’는 한국의 식품기술 시장이 2023년 82억7890만달러(11조8280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이 규모가 2030년 167억8490만달러(24조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공동회장은 “농업·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먹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부터 야놀자까지 모든 테크산업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오는 15일까지 컨퍼런스를 연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K-푸드테크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름을 월드푸드테크협의회로 바꾸고 매년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올해는 총 30여개 국가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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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도 참여해 10억명의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필요한 푸드테크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 추이만 살펴보는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소비자의 표정을 읽는 ‘라이브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된 그레고리 옙(Gregory Yep)은 “생체 인식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의 표정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온라인에서는 소비자가 실제 어떤 과정을 거처 최종 클릭에 도달했는지 패턴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 6~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소비자의 신호를 먼저 포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옙 대표는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공장의 혁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디지털 트윈과 신속 미생물 모니터링 기술 등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생분해 등 재생 소재 포장과 새로운 금형을 활용한 패키지 등으로 혁신하겠단 계획이다. 원료 측면에선 새로운 배추와 쌀 등 품종을 개발하고 육상 김 연구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옙 대표는 “최근 완공했거나 짓고 있는 글로벌 공장은 국내 공장처럼 직원이 거의 없는 완전 자동화 공장”이라며 “현지에서 현지인을 고용해 현지 생산을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옙 대표는 "(CJ) 회장은 글로벌을 원한다. CJ제일제당의 성장 지역은 한국 외 지역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재료가 어떻게 조달되고 제조되는지 글로벌 세계의 작동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K-푸드가 한국의 기술력과 만나면 글로벌 식탁의 표준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공동회장은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며 “이후 세계인이 지속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는 푸드 분야”라고 주장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상협 총장은 “한국은 디지털 포메이션과 그린 포메이션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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