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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덕 본 ‘LG엔솔’… 3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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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3 23:24:49   폰트크기 변경      

전기차 캐즘으로 발생한 출하공백

‘ESS용 배터리’로 채워 실적 견인

삼성SDIㆍSK온은 적자 예상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일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4%, 영업이익은 22.2% 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3655억원을 빼고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분기 14억원(AMPC 제외)의 영업이익을 내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한 뒤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발생한 출하 공백을 ESS용 배터리로 빠르게 채운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경우 지난 5월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 라인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7월에는 테슬라향으로 예상되는 약 6조원 규모의 LFP 기반 ESS 배터리 대형 수주를 따냈다. 같은 달 미국 자회사 버테크는 뉴멕시코주에서 150메가와트(MWac)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600메가와트시(MWh) ESS를 포함한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합작법인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향 공급에 우선 투입해 설비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에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 약 3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부진이 이어진 데다,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ESS 부문도 미국 고율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온 역시 3분기 적자 폭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한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ESS가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방어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생산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유연하게 조정하느냐가 각사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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