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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 증권사 5곳의 지난 7~9월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8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기록한 1조5146억원보다 19.8%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NH투자증권이다. 1년 만에 1882억원에서 2910억원으로 54.6%나 뛰었다. 이어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20%대 성장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2680억원에서 29.0% 증가한 3457억원, 한국금융지주는 3635억원에서 25.6% 늘어난 456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5.3%(3708억→3904억원), 삼성증권은 2.0%(3241억→3306억원) 불었다.
이번 호실적은 증시 강세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의 활발한 거래가 수수료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 상승기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거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외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1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21조1000억원)보다 37.9% 급증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증시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8.5% 증가했고 신용공여 평잔은 전분기 대비 14.9% 증가했다”며 “모든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이자 손익에서의 동반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 달성 기조 아래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감이 증권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0일 36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주식시장 호황을 반영해 2025~2026년 일평균 거래대금 이익 예상치를 각각 2.8%, 1.1% 상향했다.
현재 업계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 주목하는 중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개최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에 힘을 실었다. 최근 열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선 “상법 개정안으로 의사결정 합리성이 실현되고 있다”며 “몇 가지 조치만 추가하면 구조적인 불합리를 개선하는 것은 다 끝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해 단일안을 마련하고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신규 취득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며 증시 추가 상승에 중요한 요소는 기보유 자사주에 대한 정책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주 수익원인 중소형 증권사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은 부실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정리했음에도 질적 개선을 이룰 만큼의 신규 수주 유입이 없다 보니 잔존 사업장의 PF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유의·부실 우려 물량 비중이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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