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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대 돌파에…외환당국, 1년 반 만에 구두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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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3 16:18:39   폰트크기 변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돌파하자 외환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에 출발해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32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2일(144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는 추석 연휴 동안 일본 엔화와 동조화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후 엔·달러 환율이 되돌림을 보였지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화는 1420원대 중후반에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에 외환당국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4월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올랐을 때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구두개입은 직접적인 달러 매매 없이 ‘시장 개입 의지’를 공개해 환율 급등락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날 환율 급등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해 지난 10일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미중 관세 갈등 당시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상황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대중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 여지를 남겨뒀다”며 “이번에는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번 이슈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지난 4월에는 내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미국 주식 순매수가 둔화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에서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15일 한미 재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 7월 이후 이어진 원화 약세와 대미 투자 경계 속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불확실성 해소와 한미 통화스와프 등의 합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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