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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2兆 돌파’…삼성전자, 메모리 슈퍼사이클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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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4 16:04:42   폰트크기 변경      
3년 만에 최대 실적…반도체 흑자 6조, HBM 본격 가동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대를 기록하며 ‘반도체 겨울’을 끝내고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의 정상화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4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81% 늘었다. 전 분기 영업이익(4조6800억원)과 비교하면 158.55%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매출 86조원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는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던 2018년(17조5700억원) 이후 최대 규모 실적이다. 증권가 컨센서스(10조3043억원)를 17.4%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실적 반등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업계는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6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한다. D램 가격이 분기 내내 상승세를 보였고, HBM 출하량이 급증한 데다 비메모리 부문 적자도 2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버 수요 강세와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가 ASP(평균판매단가)를 끌어올렸고,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도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역시 폴더블 신제품 판매 호조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1.1~1.2조원), 가전(0.3~0.4조원), 하만(0.9~1조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을 단순 반등이 아닌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범용 메모리 공급 제한과 서버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4분기 실적도 12조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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