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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아파트 사는 조국이 재건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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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4 13:25:59   폰트크기 변경      
서울 부동산 놓고 연일 공방

조국 “강남 편향 석고대죄하라”
오세훈 “주택시장 원리도 몰라”
김병민 “가붕개식 위선부터 허물라”
SNS 이어 국회까지 설전 확산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강남시장” vs “훈수정치” 


서울 부동산 정책을 둘러싸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조 위원장이 “강남 편향 정책으로 서민과 청년을 내몰았다”고 공격하자, 오 시장은 “주택시장 원리도 모르는 훈수”라고 받아쳤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가진 조국이 민간주도 재건축을 비판하는 모습이 낯설다”며 가세했다.

조 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오세훈식 재건축·재개발은 주거 비용을 크게 부추기고, 무주택 서민과 청년의 주거 불안만 키운다”며 “요컨대, 오세훈식 정책은 서민과 청년이 서울을 떠나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썼다. 이어 “오 시장은 강남 편향의 정책이 초래한 이 참사에 대하여 석고대죄해야 하지 않나”라며 “사회권의 일환인 주거권 보장을 추구하는 조국혁신당은 ‘강남 불패’를 막는 부동산 안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벨트 중심의 규제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정책 등은 오히려 집값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 아닌 ‘강남시장’을 자처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오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작 불을 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인제 와서 불 끄는 사람을 탓한다”며 “서울시 주택 정책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으면 이런 말을 쉽게 꺼내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 시절 해제·취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330여 개 지역, 28만 호에 달한다”며 “이로 인한 공급 절벽이 지금의 집값 불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강남이든 강북이든 시민이 원하는 곳에 신속히 공급하는 게 원칙”이라며 “이제는 강남·북 갈라치기도, 남 탓도, 규제 강화도 아닌 공급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14일 페이스북에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가진 분이 민간주도 재건축을 비판하는 모습이 참 낯설다”며 “성 안에서 편히 살면서 성 밖 사람들이 들어올 문은 걸어 잠그겠다는 뜻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성 안에서 정의를 외치며 성문을 닫는 건 공정이 아니라 특권의 방어일 뿐”이라며 “강북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조 위원장에게도 권한다. 강남 불패를 막겠다면 먼저 자신의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식 위선부터 허무는 게 순서”라고 덧붙였다. ‘가붕개’는 조 위원장이 2012년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썼다. 이 표현은 이후 조 위원장의 상징적 발언으로 회자돼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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