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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상장…1.8조 실탄으로 ‘글로벌 사우스’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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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4 14:02:06   폰트크기 변경      
인도가전시장 1위 LG, 인도를 중동ㆍ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로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인도 증시에 자회사 상장을 완료하고 1조8000억 원의 실탄을 손에 쥐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의 거점 국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인도법인을 상장했다. 이날 상장식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아쉬쉬 차우한 NSE CEO가 참석해 타종식을 진행했다.

이번 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구주 매출 방식으로 매각하는 형태다. 공모가는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책정됐으며, 청약 경쟁률은 54 대 1에 달해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약 1조835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12조원을 웃돌았다.

LG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인수ㆍ합병(M&A)과 신규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비용 부담이나 차입금 증가 없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배당 재원 확충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사장은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상장식과 함께 인도에서의 미래 전략도 발표했다. ‘Make for India(인도를 위해)’, ‘Make in India(인도에서)’, ‘Make India Global(인도를 세계로)’을 축으로 한 3단계 전략이다.

우선 ‘Make for India’는 인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4종의 ‘국민가전’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현지 고객의 구매력과 생활환경을 반영해 가격과 기능을 세분화했고, 오는 11월부터 순차 출시한다.

‘Make in India’는 인도 정부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생산뿐 아니라 R&D, 판매, 서비스까지 현지 밸류체인을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입해 스리시티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 완공 시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등 연간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된다. 벵갈루루 SW연구소도 AIㆍSoC 등 차세대 기술 거점으로 육성한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가전 시장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현지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인도 중산층 확대와 함께 시장 점유율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인도의 중산층 가구 비중은 2020년 29%에서 2030년 4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역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LG 희망기술학교와 영양식단 지원 프로그램, 대국민 헌혈 캠페인 등도 지속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현지 기업으로의 전환점’으로 정의한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는 인도의 국민 기업으로서 인도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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