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옥수동 단지 국민평형 매물 ‘0’
인접 단지 호가, 3억원 가량 상승
강북지역 한강벨트 상승거래 늘고
매물ㆍ거래량은 규제로 감소 국면
이외 서울 중하급지는 비교적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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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지역 지정이 임박한 성동ㆍ마포ㆍ광진구 등 강북 한강벨트 주택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사진은 강북 한강벨트 아파트 단지 전경. 안윤수기자 ays77@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옥수하이츠 32평형이요? 찾는 사람은 계속 있는데, 매물은 한 달 넘게 없습니다.”
지난 13일 기자가 찾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이곳에 있는 774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옥수하이츠’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용면적 84㎡ 매물이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모두 248가구가 있는 옥수하이츠 전용 84㎡, 이른바 국민평형은 지난달 10일 역대 최고가인 2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맞은편의 1444가구 규모인 대단지 아파트 ‘옥수삼성’은 그나마 거래 가능한 매물은 있었으나,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었다. 이곳 근방에서 영업 중인 다른 공인중개사는 “32평형 매물이 2가구 있는데, 23~24억원 가량으로 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옥수삼성 전용 84㎡는 총 429가구로, 지난달 18일 20억9000만원의 역대 최고가로 매매된 바 있다.
각각 매물 잠김과 호가 급등이 나타난 성동구의 이 두 아파트는 용산구와 접해 있다. 용산구 및 강남 3구는 현재 부동산 거래 시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40%를 적용하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시장의 수요는 성동ㆍ마포ㆍ광진구 등 아직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한강벨트로 몰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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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감률(%p)은 2024년 7월~10월 말일 대비 수치. / 그래픽=대한경제. |
실제 14일 <대한경제>가 직방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성동구 아파트의 상승거래 비중은 지난해 7~10월 전체보다 5%포인트(p) 늘어난 56%를 차지했다. 마포구 역시 4%p 오른 56%, 광진구도 1%p 높아진 57%로 집계됐다. 이는 올 7월~10월10일 서울지역 전체의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인 50%와 비교해도 확연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정부의 6ㆍ27 규제 등이 매물 및 거래량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직방에 따르면 성동구는 올해 7~9월 아파트 매매거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3% 감소한 704건이었다. 마포구는 23.3% 쪼그라든 647건, 광진구는 17.6% 줄어든 351건이었다. 정부가 강북 한강벨트를 규제지역으로 새롭게 묶으면 이후 거래 감소폭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서울 외에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도 추가 규제지역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강남 중심지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은 한강벨트 핵심축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환금성과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성북구나 동대문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이른바 서울 중ㆍ하급지 시장은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다. 이들 5개 자치구는 올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이 모두 서울지역 평균(50%)에 못 미쳤으며 지난해 7월~10월에 비해서도 축소되거나 그대로였다.
구체적으로 성북구는 작년 대비 3%p 줄어든 45%를 기록했으며, 동대문구는 2%p 쪼그라든 47%였다. 노원구ㆍ도봉구ㆍ강북구는 각각 44%(4%p↓), 48%(변화 없음), 41%(4%p↓)를 기록했다.
다만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정부는 수요가 규제지역 인근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 전역을 규제 대상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부동산 규제지역 확대 지정에 대해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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