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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성수동에 첫 팝업스토어… 韓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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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4 17:52:19   폰트크기 변경      

카프 CEO, 직접 KTㆍHD현대 미팅 나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ㆍ대기업 협력 모색


14일 오후 개장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팝업스토어 앞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한국 방문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1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팝업스토어 앞. 창고 문이 열리자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가 손을 흔들며 한국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부터 매장 앞을 지켜온 수백 명의 방문객들에게 “헬로우 코리아(Hello Korea)”라고 인사한 뒤, 자신이 착용한 모자와 같은 제품을 기념품으로 건넸다. 팔란티어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는 젊고 트렌디한 한국 시장과 소통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전략 방산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쇄적 테크 기업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요 대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카프 CEO는 이날 팝업스토어 방문 전 KT 광화문 사옥에서 김영섭 KT 대표와 만났다. 양측은 3월 체결한 파트너십 이후 KT가 팔란티어 플랫폼을 사내에 적용해온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방안을 논의했다.

KT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일부 조직에 도입해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시각화하고 임직원의 데이터 활용 및 컨설팅 역량을 내재화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금융·공공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별 맞춤형 데이터 활용 모델도 설계할 계획이다. 카프 CEO는 “KT와의 협력은 보안을 강화한 데이터 활용과 산업 혁신을 향한 핵심적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카프 CEO 방한에 맞춰 ‘AX 리더 써밋’을 개최해 국내 산업계 리더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우기홍 부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대표 등이 참석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 산업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카프 CEO는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에게 팔란티어 플랫폼의 활용 사례와 인사이트를 직접 공유했다.

카프 CEO는 전날(13일)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도 만났다. HD현대는 2021년부터 팔란티어와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무인수상정 ‘테네브리스’ 공동 개발에도 나섰다. 이번 회동에서는 조선 분야 디지털 전환을 넘어 방산 프로젝트 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한·미 안보 강화에도 기여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미 국방부와 CIA·FBI 등 미국 정보기관에 설루션을 제공하며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국방·공공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팔란티어가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방·공공뿐 아니라 금융·민간 영역까지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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