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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이 CU의 새 마스터 PB(자체브랜드) ‘PBICK(피빅)’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편의점업계가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며 고물가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얇아진 지갑을 겨냥한 가성비 상품부터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근거리 소비 채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PB 전략이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CU는 지난 5월 말 10년 만에 마스터 PB를 ‘HEYROO’에서 ‘PBICK(피빅)’으로 교체한 뒤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다. 매출 규모도 650억 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CU의 PB 상품 매출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상품에서 PB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9.3%로 30%에 육박한다. 스낵류로 시작한 PBICK은 현재 HMR, 육가공류, 음료, 화장지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120종 이상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첫 패션 PB 상품인 ‘세븐셀렉트 프리미엄 코튼 티셔츠’를 9900원에 선보이며 새 영역을 개척했다. 이후 양말 8종과 언더웨어류를 추가로 출시하며 4월부터 현재까지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특히 20∼30세대에서 50% 이상의 이용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16일 업계 최초로 캐시미어 소재를 넣은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을 3만 2900원에 출시한다.
이마트24도 이달 1일 새로운 PB ‘옐로우(Ye!low)’를 론칭했다. △가성비 △트렌디 △건강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구분해 고객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패키지 라벨 폰트 색상을 달리했다. 10종을 옐로우로 개편하고 신상품 3종을 포함해 총 13종을 선보인다.
편의점업계가 PB 강화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겪은 위기와 직결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3사(CUㆍGS25ㆍ세븐일레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2분기에도 0.5% 줄어들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점포 효율화 작업과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겹치면서다. 8월 편의점 3사의 국내 점포 수는 4만 7981개로 전월 대비 22개 감소했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는 1988년 도입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하지만 7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7월 매출이 56% 성장했고, 8월과 9월에도 23% 성장을 이어갔다. 점포 감소 폭도 7월 54개, 8월 22개 등 올해 초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에 집중하면서 PB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 특성상 일상 생활 속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PB 상품이 위기 돌파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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