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 “혁신 상품 출시 후 대형사 베끼기 관행 개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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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SOL ETF 10조 돌파기자간담회’ 에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순자산총액 10조 돌파 배경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동섭 기자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 10조 원을 돌파한 신한자산운용은 AI, 가상자산, 연금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월말 ‘넥스트테크TOP10’ ETF 출시를 예고했다.
1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SOL ETF 10조 돌파기자간담회’ 에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SOL ETF 순자산이 2021년 말 5948억원에서 4년 만에 10조824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SOL ETF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06%를 기록하며 국내 주요 ETF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조 대표는 “기존 상위사가 장악한 시장에서 성과를 낸 핵심 원동력은 국내 최초 월배당 상품 도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TF, 조선 부문 TOP3 집중 투자 상품 등 혁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부장 부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회사가 많으나 ETF를 통해 투자를 유입시켰고, 조선은 수익구조가 집중된 대형 3사 위주로 투자하는 등 산업별 맞춤 전략을 구사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순자산총액 1조6861억원 규모의 ‘SOL 조선TOP3플러스’는 3개월 수익률 29.58%를 기록했다. ‘SOL 미국 양자컴퓨팅 TOP10’(3151억 원)은 81.05%, ‘SOL 미국원자력 SMR’(3113억 원)도 112.33%의 3개월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정현 ETF사업총괄은 SOL ETF 시리즈의 핵심성장전략으로 AI, 가상자산, 연금 3대축을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은 산업과 금융시장 등 전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AI가 바꾸는 세상에서 투자자들이 선제적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연금자산과 같은 장기 포트폴리오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부터 시작해 거래소를 통한 단순 투자 상품보다 장기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정부 제도 도입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다.
또 김 총괄은 “SOL ETF의 상품 개발 철학은 성장 서사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산에 투자해 연금자산등 장기 포트폴리 성과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중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등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서사를 가진 기업과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8일 ‘SOL 미국 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 ETF’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미국의 산업 재편 흐름을 반영한 신산업 대표지수 전략을 제시한다.
박수민 상품전략담당 이사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안보 강화와 빅테크 쏠림 완화 속에서 양자컴퓨터, 사이버보안, 드론, 우주방산, AI 인프라 등 차세대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디웨이브퀀텀, 아이온큐 등 차세대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미국 산업의 진화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유동성 확대, 트렌드 조성, 대표지수 편입으로 연쇄되는 과정을 비교지수에 반영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차세대 산업의 중소형 성장주들이 빠르게 성장할 환경이 조성되면 S&P500 등 대표지수에 편입되면서 대형화되는 과정을 포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조 대표는 성장과정에서 겪은 대형사의 베끼기 관행을 지적했다. 그는 “월배당 ETF 등 혁신 상품을 출시하면 상위사들이 유사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장악하는 베끼기 문제가 발생한다”며 “대형 운용사들이 산업에 새로 진입하려는 중대형사를 위한 여지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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