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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5] 미리 보는 K-게임 트렌드…‘성공 IP’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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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7 05:40:13   폰트크기 변경      

도전보다 안정 택한 게임사들
엔씨 ‘아이온2’, 넷마블 4종, 크래프톤 ‘펍지’ 집중
시장 위축에 신작 모험 대신 충성고객 공략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 / 사진: 엔씨 제공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에 참여하는 주요 게임사들이 기존 성공방정식을 계승한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기존 충성 고객에게 어필하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위축된 국내 게임 시장의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25가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참가를 확정한 주요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이다. 이들은 대성공을 거둔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신작을 통해 국내 이용자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택했다.

메인스폰서인 엔씨는 300부스 규모 대형 전시관을 꾸리고 ‘아이온2’를 핵심 출품작으로 선보인다. 아이온2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는 엔씨의 ‘회심의 일격’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온은 2008년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둔 대규모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2009년 엔씨 전체 매출의 43%를 아이온이 차지했고, 출시 5년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아이온2는 원작의 200년 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대비 36배 확장한 대규모 월드와 비행 시스템, 수동 전투 등을 갖췄다.

엔씨는 그간 ‘리니지’ IP 의존도 탈출을 위해 다양한 신작을 내세웠지만 실패했다. 아이온이라는 확실한 IP를 재가공해 기존 유저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신규 유저 유입을 노린다. 

넷마블이 2025 지스타에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프로젝트 이블베인’, ‘몬길: STAR DIVE’ 등 4종을 출품한다. / 사진: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프로젝트 이블베인’, ‘몬길: STAR DIVE’ 등 4종을 출품한다. 모두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일곱개의 대죄는 동명의 외부 IP를 넷마블이 게임으로 제작해 성공했고, 프로젝트 이블베인과 몬길은 넷마블 자체 흥행 IP인 ‘레이븐’과 ‘몬스터 길들이기’를 이식했다.

넷마블은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스토리와 새로운 전투시스템, 장르 확장으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에 집중돼 있던 파이프라인도 PCㆍ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크래프톤이 2025 지스타에  ‘펍지: 배틀그라운드’와 ‘펍지: 블라인드 스팟’, ‘인조이’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메가 IP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해외 전시회에 선보인 ‘펍지: 블라인드 스팟’과 ‘인조이’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행사에서 ‘프로젝트 아크’라는 이름으로 출품했던 블라인드스팟이 펍지 IP로 본격 분류된 점이 눈에 띈다.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로 성장한 크래프톤은 그간 다양한 신작을 냈지만,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한다. 크래프톤은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전략 슈팅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지스타 2024와 비교해도 올해 업계 분위기 변화는 뚜렷하다. 당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콘솔 장르 도전과 신규 IP ‘슈퍼바이브’, ‘아크 레이더스’ 등을 선보였고, 크래프톤 역시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등 새로운 시도에 집중했다. 펄어비스도 AAA급 신작 ‘붉은사막’을 홍보하며 신규 플랫폼ㆍIP 경쟁이 뜨거웠다.

다만 카잔과 인조이 등 대형 기대작의 올해 성적이 부진했고, 붉은사막은 출시 일정이 재차 지연되며 효과는 크지 않았다. 국내 게임시장 성장률은 2020년 21.3%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4%까지 하락 추세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국내 게임시장이 위축되며 게임사들이 지난해와 달리 도전적 신작보다는 기존 성공 IP의 가치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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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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