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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행권, 가계대출 2조↑…10·15 대책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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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6 15:15:32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6·27 대책의 영향이 이어지고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다만 9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정부는 10·15 대책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시간을 두고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증가했다. 전월(+4조1000억원)과 작년 9월(+5조6000억원) 대비 모두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지난 6월 6조2000억원까지 치솟았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7 대책 이후 7월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4조원대로 반등했지만, 9월에는 다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6·27 대책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까지 가세했다”며 “전반적으로는 7월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 전월(+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생활자금 목적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대출은 전월 +0.3조원에서 –0.5조원으로 전환됐다.


9월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가격 상승세도 확대되는 점은 향후 대출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차장은 “주택 거래가 실제 대출 실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2~3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9월 거래량 증가가 향후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8% 상승하며 세 달 만에 오름폭이 커졌다. 6월(+0.95%) 이후 7월(+0.75%)·8월(+0.45%) 두 달 연속 둔화됐던 상승률이 9월 들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추가 조치를 내놨다.


박 차장은 10·15 대책에 대해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재차 과열되는 조짐 속에서 발표된 만큼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규제가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줄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중장기 가격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강력한 수요 억제책이 시행됐지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흐름을 막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당시보다 주택 공급 여건이 열악해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세호 iM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고강도 대출 규제로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매매가격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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