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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FIU, 바이낸스ㆍ고팍스 임원변경 신청승인…고파이 사태 상환 물꼬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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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6 15:29:28   폰트크기 변경      
오더북 공유 여부 관건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고팍스 임원변경 신청이 2년만에 공식 승인되면서 1600억원 이상 규모 고파이 사태 해결과 국내 거래소 시장 재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고팍스의 바이낸스 임원변경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고팍스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경영권을 정식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앞서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했으나, 당국에서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음에도 신고 수리 등 법적 절차가 늦어지면서 경영권 발동에 제약을 받았다.  그간 FIU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내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신고 수리 검토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낸스의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승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는 2023년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미국 사용자에게 불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그러나 SEC는 지난 5월 소송을 철회했고, AML 위반 사건은 바이낸스가 벌금 43억달러를 납부하며 종결됐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2년 넘게 지연됐던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바이낸스-고팍스 간 오더북(호가창) 통합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더북이 통합될 시 국내 투자자들은 고팍스를 통해 바이낸스의 막대한 거래량과 훨씬 많은 가상자산 매매 기회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형평성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혜진 서강대학교 인공지능(AI)·디지털자산 주임교수는 “해외거래소가 국내에서 사업을 진출할 시 파생상품거래제한 등 엄격한 법규제를 적용받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환경적인 역차별 문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가 약속했던 고파이 피해 대금 지급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고파이는 2022년 11월 FTX 파산 여파로 운용사 제네시스가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약 1000개가 묶인 사태다. 당시 280억원 규모였던 피해액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현재 1600억원까지 불어났다.


자본잠식 상태인 고팍스는 자체 상환 능력을 상실한 가운데 바이낸스가 인수 당시 피해금 상환 의사를 밝혀 바이낸스의 경영권 확보에 따라 차후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현재 고팍스는 대주주인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력하여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상환 절차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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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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