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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PF 지형변화] 지난해 1건 뿐이던 신규 민자 PF, 올해는 최소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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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1 06:40:18   폰트크기 변경      
대장홍대선 PF 마무리단계…발안남양 PF 11월 완료

난항 GTX-C 빼도 6조원 가량 신규 조달

리파이낸싱까지 물량 합하면 8.5조원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해에는 통복하수처리장 한 곳에 그쳤던 신규 인프라 민간투자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이 올해는 최소 6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3100억원에 그쳤던 신규 민자 PF 조달액도 올해는 6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그간 높은 수준의 시장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민간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민자 PF 시장도 찬바람이 불었는데, 올해는 다소나마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민자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PF 조달이 성과를 내면서 얼어붙은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민자철도 PF 2건, 5.4조 조달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역철도 대장∼홍대선이 조만간 1조9000억원 규모의 PF 조달을 완료할 예정이다. 경기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사이 20.03㎞를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은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철도 분야에서 대표 PF 주선기관으로 참여한 사업이다. 신규 민자사업의 초기 지분투자를 담당하는 정책펀드인 특별인프라펀드를 비롯해 참여 금융기관을 모두 확정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모집은 완료가 됐고, 건설투자자(CI) 출자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다.

대장∼홍대선 PF 조달이 완료되면 지난달 3조5000억원 규모의 GTX-B PF 조달에 이어 철도 분야에서만 올해 5조4000억원의 민간 자금이 투입이 확정되는 셈이다.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부터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82.8㎞ 구간을 연결하는 GTX-B는 신한은행이 대표 PF 주선기관으로 나서 지난달 PF 조달을 완료했다.

여기에 PF 규모가 3조4000억원 규모로 GTX-C 노선도 현재 PF 시장에 나온 상태다. 다만, GTX-C는 부족한 공사비 문제를 두고 사업주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어 연내 PF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사비 규모에 따라 PF 조달액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주와 정부 사이의 협상이 결론이 나야 PF 조달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10여년만에 첫 민자항만 PF

철도 외에도 도로와 항만 분야에서 PF 조달이 성과를 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이 지난달에 5800억원 규모의 PF 조달을 마쳤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 서울 동작구 동작동 사이 5.61㎞ 구간에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와 빗물배수터널을 함께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자금 조달을 마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울시의 설계변경 요구로 조달 시기가 올해로 넘어왔다.

항만 분야에서는 부산신항 양곡부두 건설사업이 2000억원의 PF 조달에 성공했다.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서측 7만5000㎡의 부지에 5만톤(t)급 1선적과 사일로(저장고) 19만t 등을 건설하는 부산신항 양곡부두 건설사업은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부산항 신항 2-4단계 사업 이후 10여년만에 나온 신규 민자항만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발안남양 고속화도로가 다음달 PF 조달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으로 추진되는 발안∼남양 고속화도로는 경기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 남양읍 송림리 사이 15.36㎞ 구간에 왕복 4차로 고속도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PF 규모는 6200억원 수준으로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이 PF 조달을 이끌고 있다. 주선기관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께 PF 조달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이 20.2㎞ 구간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광명∼서울 도로가 1조5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끝냈고, 서울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과 동대문구 신설동역 사이 11.4㎞를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인 우이∼신설선은 올해 초 사업주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2744억원의 리파이낸싱을 병행했다. GTX-C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8조5000억원 가량의 민간 자금이 인프라 시장으로 유입된 셈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민자 PF 시장의 자금 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신규 사업이 점차 줄고 있는데다가 보험사와 연기금 등 큰 손들도 적극적으로 국내 민자 PF 시장에서 나서지 않고 있다. 결국 일부 기관 중심으로 자금 조달이 진행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민자 인프라 PF 시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기관들이 민자 PF 시장에 적극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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