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사업 지연에 국민은행 아쉬움
맥쿼리ㆍ발해인프라 신규 투자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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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약정식 모습./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주요 민자 인프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주선기관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주요 PF 주선을 잇달아 완료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기업은행도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반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의 사업지연으로 금융주선에 나선 국민은행은 결과적으로 ‘헛심’만 썼고, 공모인프라 펀드의 활약도 ‘미미’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한은행은 GTX-B노선(3조5000억원)과 이수과천 복합터널(5800억원), 부산신항 양곡부두 건설사업(2000억원)의 PF 금융주선에 참여했다. 신규 인프라 PF 시장에서 4조1000억원 가량의 주선 실적을 올린 것이다.
기업은행의 역할도 컸다. 기업은행은 GTX-B 투자를 검토하던 한국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최종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웠고, 우리은행이 PF 대표주선기관으로 나선 광역철도 대장∼홍대선에도 공동주선기관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안남양 고속화도로에는 농협은행과 함께 공동으로 PF 주선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7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우이∼신설선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주선을 맡았고, 국민은행과 공동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광명∼서울 리파이낸싱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GTX-C 금융주선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사업지연이 길어지면서 결실을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모인프라 펀드도 올해 신규 투자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GTX-B 참여를 포기했고, 보령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지분 매각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공모 인프라펀드로 전환한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도 GTX-C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방침이었지만, 사업 지연으로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승학터널 등 발해인프라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다른 민자 인프라 사업도 내년 이후에나 PF 조달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공모인프라펀드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자본금의 30%로 돼 있는 차입한도를 100%로 늘리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공모인프라펀드의 차입한도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내용을 담은 민간투자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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