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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 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여 ‘골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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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19 15:08:52   폰트크기 변경      
관세ㆍ투자 의견교환 주목

18일(현지시간) 한국의 4대 그룹 총수 등 아시아 기업 대표들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국ㆍ일본ㆍ대만 주요 기업 대표들과 약 7시간 반 동안 골프 회동을 가졌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차량은 이날 오전 9시 15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해 오후 4시 50분쯤 골프장을 나섰다. 골프 회동이 끝난 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6시쯤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단체로 미국 대통령 및 정ㆍ재계 인사들과 골프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 장소인 웨스트팜비치 골프클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27홀 규모의 최고급 골프장이다. 17홀 챔피언십 코스와 9홀 트럼프나인 코스로 구성됐으며,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이곳에서 골프를 친 것은 11차례다. 통상 5~6시간 걸렸다는 전언으로 미뤄볼 때, 8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총수들 사이에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경기는 12조(4인 1조)로 준비됐으나 당일 조 편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각 조는 미국 정부 관계자 1명과 미국 골프 선수 1명, 해외 경영자 2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과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나 식사ㆍ휴식 시간에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별장./사진: 연합


총수들은 개인 차량 대신 리무진 버스로 골프장에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일행 차량이 골프장을 떠난 후 검은색 리무진 버스가 인근 5성급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로비에서는 이번 회동을 주도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목격됐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ㆍ자동차ㆍ배터리ㆍ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마침 정부의 경제ㆍ통상 라인도 미국에서 막판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그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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