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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2.5조 ‘AI컴퓨팅센터’ 단독 수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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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0 18:02:22   폰트크기 변경      


네이버ㆍ카카오ㆍKT와 초대형 컨소시엄…사실상 경쟁 없는 입찰 전망

광주 유력 후보지 부상…“삼성 컨소시엄 독주 체제” 전망도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패권 장악에 본격 나섰다. 삼성SDS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 주요 클라우드ㆍ통신 사업자와 손잡고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에 초대형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 사실상 단독 수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1일까지 사업 참여계획서를 접수하고, 11월 기술·정책 평가, 12월 금융 심사를 거쳐 민간 참여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단일 컨소시엄만 참여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여서,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할 경우 사실상 ‘승자 없는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2030년까지 총 5만장 규모의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해 민ㆍ관ㆍ산ㆍ학 전반에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당초 정부 지분이 51%로 설정돼 민간 참여가 저조해 상반기 두 차례 유찰됐다. 하지만 3차 공모에서는 정부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고 민간 지분을 70%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매수청구권 조항도 삭제해 기업 자율성을 대폭 높였다.

삼성SDS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 국내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통신사가 모두 참여했다. 정부가 복수 CSP 연합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이 컨소시엄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사업자로 점쳐지고 있다.

LG CNS, SK텔레콤 등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의 시선은 삼성SDS의 단독 행보보다 삼성그룹 전체의 전략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미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AI 가속기 등 AI 반도체 공급망을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로 연결해 공공 및 민간 수요를 선점할 수 있고, 네이버ㆍ카카오ㆍKT의 서비스와 통신망이 더해지면 AI 생태계 전반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인프라–서비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삼성 주도로 완성하는 그림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민간 자율성을 강조한 점도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입지 선정 역시 이번 사업의 핵심 변수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광주, 전남ㆍ북 지역을 후보지로 압축해 막판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가장 강력한 유치 후보지로 꼽힌다. 북구 오룡동 첨단3지구 AI 집적단지 내 5만㎡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며, GPU 1만5000장이 설치되는 1단계 초기 전력(40MW)부터 장기 120MW까지 확장이 가능한 전력 계획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는 향후 산업 패권의 근간”이라며 “삼성이 반도체와 인프라 양축을 모두 쥐게 되면 국내 AI 산업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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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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