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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 동해 가스전 공동개발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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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1 08:33:36   폰트크기 변경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시추를 위해 시추선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제공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영국계 글로벌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첫 시추 실패 이후 좌초 위기에 놓였던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 새로운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주 사내 평가회의를 열고 BP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현재 석유공사는 정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BP에 공식 통보하고 세부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석유공사가 진행한 국제 입찰에는 BP를 비롯해 엑손모빌 등 주요 오일메이저들이 참여했다. 석유공사는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고 풍부한 심해 개발 경험을 가진 해외 파트너와 협력하기 위해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입찰을 진행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BP의 최종 사업 참여가 확정되면 2차 탐사시추 후보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석유공사와 BP는 자체 분석팀을 가동해 기존 물리탐사 결과를 재해석하고 유망구조를 재평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포항 동쪽 해상인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가스와 석유를 찾는 사업이다.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ㆍ석유 매장 가능성이 보고돼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탐사시추가 실패로 돌아갔다. 유전 지층 구조인 석유 시스템은 양호했으나, 경제성 있는 가스전 개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입찰제안서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완료했으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우협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사업 추진 과정을 검증하되, 석유공사의 외자 유치를 통한 사업 지속 추진은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자원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국제 입찰을 현 단계에서 중단할 경우 국가적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국정감사에서 “추진 과정에서 절차나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첫 탐사시추 실패가 곧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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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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