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갈등 마무리
“구로구 중재로 상권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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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신도림 디큐브시티점 전경. 2015년 5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6월 30일을 기해 영업을 종료했다. /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을 봉합하고 리모델링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
구로구는 20일 사업시행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입주민 대표가 상생안을 마련하고 ‘신도림 디큐브시티 재활성화 사업’ 추진에 최종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디큐브시티는 외관을 유지한 채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공간으로 재편된다. 저층부(지하 2층~지상 1층, 지상 2층 일부)와 별관, 지상 6층은 판매시설로 유지되고, 지상 3~5층은 업무시설로 전환된다. 상업시설 비중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됐다.
합의안은 입주민 투표에서 전체의 80% 이상이 참여하고, 그 중 90% 이상이 찬성하면서 최종 확정됐다. 구로구는 “서울시 재난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11월 말 용도변경 허가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자는 입주 기업 모집을 진행해 2027년 2월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큐브시티는 지난해부터 현대백화점 철수와 용도변경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이 임차 계약 종료를 이유로 영업을 마치면서 건물은 공실로 남았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상업시설 일부를 오피스로 전환하는 계획을 내놓자, 주민들이 “지역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며 반대에 나섰다. 당시 구청 홈페이지와 거리에는 항의 현수막이 걸리고,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일 만큼 갈등이 심화됐다.
이후 구로구가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구는 올해 초부터 주민 대표와 사업자 측을 대상으로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의견 조율을 이어왔다. 이번 합의는 상업시설 비중 확대와 외관 보존 등 주민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업무시설을 일부 도입해 사업자의 수익성도 확보한 절충안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디큐브시티는 상업·업무 복합공간으로 기능을 넓히게 된다. 구 관계자는 “사업이 정상화되면 공실 해소와 함께 신도림 일대 상권에도 활력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인홍 구청장은 “이번 합의는 주민과 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구로구가 적극적으로 중재한 결과”라며 “디큐브시티 사업이 신도림 일대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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