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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기계 제조업체 위제스(전북 익산 소재) 직원이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초격차’ 대기업에서 ‘숨은 파트너’로… 제조업 뿌리부터 변화시킨 10년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3.0’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 10년 간 34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현장에 AI와 데이터를 심는 조용한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가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제조 생태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 온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2015년 경북의 한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된 이 사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추진됐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2018년 ‘스마트공장 2.0’ 단계로 확대된 이후, 2023년부터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장 3.0’으로 진화했다. 이제 단순 자동화는 기본. 설비의 이상을 스스로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고도화된 공장이 목표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스마트공장 10년은 기술만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만들어 낸 사람 중심의 성과”라며 “제조 AI를 통해 혁신의 다음 페이지를 함께 열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분석한 스마트공장 도입에 대한 체감 효과는 뚜렷하다. 도입 만족도는 무려 93.6%(2019년 86.2% → 2024년 93.6%)다.
대표 사례도 이어졌다. 충남 홍성의 식품기업 ㈜백제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수작업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하며 생산성이 약 33% 향상됐고, 현재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도입 이후 생산성이 크게 늘었고,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며 내년엔 46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의 위제스는 농기계 트랙터 캐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생산성이 약 52% 증가했다. 정병규 대표는 “이제는 협력업체들도 함께 성장하는 '패밀리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만의 성장? No”… 삼성, 전국 10개 지자체와 ‘자생형 생태계’ 구축
삼성은 2023년부터 스마트공장 3.0 전략과 함께 ‘인구 감소 지역 기업 우선 지원’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나섰다. 2024년에는 경남, 광주, 부산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했으며, 2025년부터는 강원, 대구, 포항, 구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총 10개 지자체와 손잡고 있다. 지금까지 수도권 외 지역의 2312개 중소기업을 지원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라북도는 ‘전북형 스마트공장’을 별도로 운영하며, 삼성의 노하우를 지역 정책으로 발전시켰다. 삼성에서 시작된 지원이 지역과 기업 중심의 ‘자생형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식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노용석 차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허성무 국회의원,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정부, 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스마트공장의 AI 전환 전략을 공유했다. 삼성은 기업의 수준에 따라 △데이터 수집 기반 기초단계 △설비 예지 보수 단계 △AI 기반 자율형 공장까지 단계별 지원 모델을 소개하며 중소기업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접근을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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